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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114

[이론] 이국적인 것과 나이브한 것 원시주의가 근대 유럽의 첫 번째 이국주의는 아니다. 18세기에는 시느와즈르(Chinoiserie, 중국 취미)으로, 그 다음엔 일본(지포니즘)으로 관심이 옮겨 갔다. 이런 이국에 대한 매혹은 대개 역사적 정복(나폴레옹의 1798년 이집트 출정과 1853년 강제적인 일본의 문호개방)과 제국주의적 행보(프랑스의 미술가들은 주 프랑스의 식민지로, 독일 미술가들은 독일 식민지로 향했다.)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장소들은 "상상의 지리학"(1978년 출간된 「오리엔탈리즘」의 에드워드 사이드의 용어)을 구성했다. 즉 그것은 심리적으로 이중적 감정과 정치적 야심이 투사된 공간-시간 지도였다. 이렇게 오리엔탈리즘 미술은 대개의 경우 중동을 문명의 요람이자 제국의 지배를 필요로 하는 낡아빠지고 부패하고 여성적인 곳으로 .. 2019. 8. 16.
[사건] 미국의 미술 전쟁 1987년 미 지방법원은 리처드 세라가 자신의 작품 「기울어진 호」가 미연방 총무성에 의해 철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 작품은 철거를 주장한 바로 그 총무성이 1981년 세라에게 주문했던 것이었다. 세라는 "이 작품을 옮긴다는 것은 곧 작품을 파괴하는 것이다."라며 이 작품의 장소 특정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후 「기울어진 호」는 야음을 틈타 철거됐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진보적 작가들의 작업에 두드러기적 반감을 보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1987년 안드레스 세라노(Andres Serrano, 1950~)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윈스턴-세일럽에 있는 남동현대미술센터(SECCA)에서 1만 5,000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지원금은 간접적으로는 국립얘술기금(N.. 2019. 8. 15.
1957b 애드 라인하르트, 로버트 라이먼, 아그네스 마틴, 모노크롬과 그리드 ▲ 애드 라인하르트가 「새로운 아카데미를 위한 열두 개의 규칙」을 쓴다. 유럽에서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던 무렵 미국에서는 라인하르트, 로버트 라이먼, 아그네스 마틴이 모노크롬과 그리드를 탐색한다. 라인하르트는 1959년의 글 「새로운 아카데미가 존재하는가?」에서 아카데미적이 돼 버린 추상, 다시 말해 디자인이나 광고, 건축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투적이고 판에 박힌 추상의 유형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진정한 추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추출 미술"이라고 비난하며 그 미술은 "교육, 의사소통, 지각, 외교 관계 등에서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인하르트가 '새로운 아카데미'를 진정으로 원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새로운 아카데미는 17세기의 아카데미.. 2019. 8. 14.
1953년 로버트 라우셴버그, 엘스워스 켈리, 사이 톰블리 ▲ 작곡가 존 케이지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업 「타이어 자국」에 참여한다. 라우센버그, 엘스워스 켈리, 사이 톰블리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표의 흔적이 표현적인 자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발전한다. 흰색이 고르게 칠해진 가로세로 1.2미터짜리 정사각형 캔버스를 떠올려 보자. 다음으로 백지에 가까운 드로잉 한 점을 떠올려보자. 잉크와 크레파스 자국이 희미하게 보이는 이 드로잉에는 "데 쿠닝의 드로잉 지우기, 로버트 라우셴버그, 1953년"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마지막으로 종이 한가운데 타이어 자국이 새겨진 7미터 길이의 두루마리를 떠올려 보자.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세 작품을 강하게 연결하는 것은 바로 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 초반까지 미술계를 장악했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적대감이었다.. 2019.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