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114

1944년a 피에트 몬드리안 ▲ 피에트 몬드리안이 「승리 부기-우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 작품에서 회화를 통해 파괴라는 관념을 추구했던 몬드리안 고유의 기획이 실현된다. 1942년 6월부터 제작하고 있던 미완성의 「승리 부기-우기」는 작업실 벽면의 채색된 직사각형들의 깜박임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성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었다. 이런 연속성은 이젤 위에 세워진 이 거대한 그림에서 고전적 신조형주의의 검은색 선을 비롯하여 모든 선들이 제거됐다는 사실로 인해 특히 강조됐다. 캔버스에 풀로 붙여진 조그만 직사각형 색종이들은 조금 삐뚤어지긴 했지만 "일렬로 배열됐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배열조차 곧 붕괴될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관람자는 실제로 그 배열을 보고 있다기보다는 구성 전반에서 그것을 추론한 것이라고 .. 2019. 8. 20.
1944년b 전후 근대미술의 거장들의 양식, 마티스, 피카소, 보나르, 모란디 ▲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마티스, 피카소, 브라크, 보나르 같은 근대미술의 '거장'들은 야만성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나치에게 점령된 프랑스를 떠나지 않은 채 그대로 머문다. 전쟁 중에 거장들이 발전시킨 양식이 전후에 알려지면서 신세대 예술가들을 자극한다. 간극을 메우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티스 '초기'(「생의 기쁨」 이후부터 니스 시기 이전까지)의 완숙한 양식과 '말년'양식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 그러나 후기 작품군의 경우 검고 굵은 윤곽선으로 그려진 형상 주변의 색칠되지 않은 흰 부분이라든가, 붓 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캔버스의 여백의 빛처럼 눈에 띄는 자발성의 징후들이 드러난다. 이렇게 후기 작품에 자유로움의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는 요소들은 1935년경 마티스가 발전시키기 시작한 .. 2019. 8. 19.
1949년 잭슨 폴록 ▲ 《라이프》지가 잭슨 폴록에 대해 "그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생존 화가인가?"라고 묻는다. 잭슨 폴록의 작품이 선진미술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세간의 주목을 받기 《라이프》지의 사례는 서로 다른 두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 폴록의 드립 페인팅을 조롱조로 논하던 미술 전문지는 조심스럽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주목과 제도적 성공에 힘입은 폴록은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성공은 오히려 그를 위기에 빠뜨렸다. 1950년 여름, 최고의 유명세를 누릴 만큼 누린 폴록은 네 점의 대작, 「하나(31번, 1950)」,「라벤더 안개」, 「가을 리듬」, 「No.32」를 완성했으나 이후 추상에 대한 그의 의지는 좌절됐다. 그 후 그의 초기 미술 당시 구상화로 되돌.. 2019. 8. 18.
1956년 인디펜던트 그룹, 리처드 해밀턴 ▲ 영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인디펜던트 그룹이 전후 시기의 미술, 과학, 기술, 제품 디자인, 대중문화 간의 관계를 연구한다. 이들의 성과는 런던에서 열린 전시 《이것이 내일이다》에서 절정을 이룬다. 엄밀히 말해 인디펜던트 그룹은 예술 운동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던 스터디 그룹에 가깝다.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끈 사람은 건축 문화 미술의 평론가들이었다. 이 그룹이 성과를 거둔 것도 담론과 전시 기획 분야에서였다. 인디펜던트 그룹이 남긴 유산의 핵심은 그들의 토론, 디자인, 디스플레이의 '예술'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순수미술-대중예술 연속체 인디펜던트 그룹의 역사(1952~1955)는 런던의 현대미술연구소(ICA)를 빼고 말하기 어렵다. 인디펜던트 그룹은 나름의 재량권을 가진 ICA의 R&D 분과 .. 2019.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