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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114

[잡지] 초현실주의 저널 초현실주의 운동의 뼈대를 형성한 (이하 )은 1924년부터 10년간 발행됐다. 1929년 12호가 발간된 후 이 잡지는 (이하 )에 밀려났으며 은 또다시 미학적으로 훨씬 과감했던 에 의해 퇴색됐다. 초기의 은 앙드레 브르통과 초대 편집장 피에르 나빌 간의 내부 논쟁으로 분열됐다. 나빌은 보란 듯이 19세기 대중과학 잡지 를 표지 모델로 삼았는데, 잡지가 게재하려던 다큐멘터리적 소재(꿈의 해석, "자살이 해결책인가?"와 같은 문제)에 과학 잡지의 '실증주의적 성향'이 부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빌은 여러 지부를 거느린 공산당 본부를 따르려는 듯 잡지 발행 업무를 담당한 사무소를 초현실주의 '중앙 본부'라고 불렀다. 중앙 본부에 모인 회원들의 모습을 담은 세 장의 사진을 콜라주한 작품이 창간호(1924년 .. 2019. 9. 25.
1920년 예술작업의 정치화, 포토몽타주, 한나 회흐, 라울 하우스만, 구스타프 클루치스 ▲ 베를린에서 다다 페어가 열린다. 아방가르드 문화와 문화적 전통의 양극화로 예술 작업은 정치화되고 포토몽타주가 새로운 매체로 등장한다. 1920'년 6월 베를린에 있는 오토 뷔르하르트 박사의 갤러리에서 열린 다다 페어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원을 가진 베를린 다다 운동이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행사였다. 전시가 아니라 아트 페어로 소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행사는 진열장 디자인이나 제품 발표회 차원에서 상품 디스플레이를 패러디했는데, 이는 전시의 구조와 출품된 미술 작품을 금전적으로 변형시키려 했던 다다 미술가들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었다. 이탈리아 미래주의 및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작업과 닿아 있는 베를린 다다는 전통적 모더니즘을 비판적으로 수정하는 한편, 아방가르드 미술과 기술의.. 2019. 9. 24.
1919년 피카소의 혼성모방 ▲ 파블로 피카소가 13년 만에 파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의 작업에서 혼성모방이 시작된 시기는 반모더니스트적인 회귀 운동이 널리 퍼져나간 시기와 일치한다. 프랑스 아방가르드 미술의 컬렉터이자 화상인 독일인 빌헬름 우데(Wilhelm Uhde)는 1919년 피카소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폴 로젠버그 갤러리에 들어섰을 때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01년 우데 자신의 초상화가 대표하는 분석적 입체주의부터 콜라주, 그리고 종합적 입체주의까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피카소가 전개시켰던 강력한 양식들 대신 낯선 혼성 작품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입체주의의 유산, 다시 말해서 입체주의 이후에 무엇이 올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이미 전쟁 전에 시작됐다. 몬드리안, 들로네, 프란티셰크 .. 2019. 9. 22.
[인물] 세르게이 댜길레프와 발레 뤼스 19세기 후반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자신의 오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총체예술(Gesamkunstwerk)'로 정리했다. '총체예술'은 소리, 볼거리, 이야기를 포함하여 모든 감각이 일관성 있게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매체 자체가 지니는 경계를 확인하고, 그 경계 속에서 가능한 의미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반모더니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바그너가 추구한 진정한 총체예술은 완성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지휘자와 다른 형태의 극장으로 넘어갔다. 20세기 전반부 동안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연출자였던 세르게이 댜길레프(Sergei Diaghilev, 1872~1929)는 시각적 스펙터클이 풍부한 화려한 구성에서 자신의 아방가르드적 재능을 뽐냈다.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 201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