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6 [현대미술 100점의 숨겨진 이야기] / 수지 하지 처음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책을 정리해 문구를 저장해 놓는 습관이 있었다. 며칠 전 파일을 정리하다 발견해 읽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작가들이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그중 몇 명의 작가들을 책 속의 내용을 발췌해 이곳에도 남겨두고자 한다. Peter Doig / Concrete cabin 1991~92 도이그는 1991년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유니테 다비타시옹 아파트를 방문.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로 숲을 가로질러 건물 쪽으로 향하면서 주변 환경을 촬영했고 나중에 스틸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그는 8년이 넘게 연작을 제작. 그중 한 작품이며 여기서 건물은 나무 사이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듯하다. 그는 이미지를 잘라내.. 2019. 11. 18. 1986년 소비의 코드, Jeff Koons, Haim Steinbach, Allan McCollum, John Knight ▲ 《마지막 한 판: 최근 회화와 조각에 나타나는 지시와 허상전》이 보스턴에서 열린다. 몇몇 작가들은 조각이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다루는가 하면, 다른 작가들은 디자인과 디스플레이가 부상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소비 자본주의 세계의 일차적인 소비의 개념은 주어진 상품의 사용보다는 오히려 다른 기호와 구별되는 특정 기호로서 상품의 차별성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우리는 대개 대상 그 자체보다 "대상의 인공적이며 차별적이고 코드화되고 체계화된 측면"을 소비한다.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름이고, 우리의 물신이 돼 버린 것은 기호로서의 상품이다. 소비의 코드 고급예술과 저급 예술 사이의 구분은 서로 주요 이미지를 빌려 오거나 주제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 2019. 11. 15. [정책] 공공사업진흥국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임기 중인 1933년 1월과 1935년 여름 동안 연방 정부는 대공황으로 발생한 실업자들을 돕기 위해 일련의 노동 보조 사업을 실행했다. 몇몇 예술가들에게도 공공미술사업(Public Works of Art Project)이라는 명목으로 일자리가 주어졌다. 하지만 토목사업청장인 헨리 홉킨스가 주장한 이 사업은 초기 연방 보조 제도의 전형적인 특징처럼 단기간에 그쳤고(사업비는 네 달만에 고갈됐다.) 정치적 논쟁의 표적이 됐다. 뉴욕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행운아들은 도시의 동상이나 기념물을 청소하고 보수했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자 이들은 다시 구호 대상자 목록에 올라야 했다. 1935년 여름 홉킨스는 루스벨트를 설득하여 "좌절에 빠진 미국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대규모 구.. 2019. 11. 8.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박준은 시인이라고 한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 25살에 등단했으니 지금 젊지만 경력이 꽤(?) 되는 작가이다. 2017년에 쓴 이 책은 제목이 아주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느껴 봤을 법한 문장이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운다고 어떤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약간의 감정 변화와 잠을 자는데 도움을 주었을 뿐..... 제목처럼 이 책의 내용은 달라지는 일은 없는 박준 시인이 일상에서 생긴 일들과 그만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쓴 일기장 같은 글이었다. 일종의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와 눈을 마주하며 당당히 맞서는 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순간의 감정 들일 수도 있는 듯하다. 다른 이의 일상과 생각을 들여다보면 그.. 2019. 11. 7.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