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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114

[서론] 4-3. 허상의 시대의 미술(20세기말 21세기초) 허상의 시대의 미술 파레르곤, 대체보충, 차이, 재표시 등의 용어들이 모더니즘 이후의 새로운 미술 실천의 바탕이 됐다. 허상과 해체 등 이 모든 생각들이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회화의 원칙이 됐다. 포스트모더니즘 회화의 가장 대표적인 미술가 데이비드 살르는 미술이 대중문화의 조건을 초월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청년 미술가들과 동일한 맥락에 있었다. 로버트 롱고, 신디 셔먼, 바버라 크루거, 세리 레빈, 루이즈 롤러 등 일군의 청년 미술가들은 20세기 말 정보문화가 초래한 현실과 그 재현 사이의 역전된 관계에 주목했다. 재현은 현실 이후에 등장해 현실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현실에 앞서 현실을 구축한다. 우리의 '실재' 정서는 우리가 영화에서 보거나 대중 소설에서 읽은 정.. 2019. 11. 2.
[서론] 4-2. 후기구조주의와 해체(자크 데리다) 데리다의 두 강연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방브니스트와 푸코가 밀어붙인 구조언어학을 취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후기구조주의를 만들어 냈다. 데리다는 구조주의 자체의 어휘를 사용해 논의를 시작했다. 구조주의의 논리에 의하면, 기호는 기표와 기의의 짝짓기로 이루어지는데, 기표의 단순한 물질적 형태(음성이나 문자로 표현된 고, 양, 이) 보다 특권적인 것은 바로 기의(한 마리의 고양이나 '고양이'의 관념 같은 지시 대상이나 개념)이다. 이는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가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즉 고,양.이 가 반드시 '고양이임'을 의미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으며, 다른 문자의 조합도 이에 못지않게 '고양이임'을 의미할 수 있다. '고양이'에 해당하는 다른 단어가 다른 언어에 존.. 2019. 11. 1.
[서론] 4-1. 후기구조주의(전제조건, 제도적 틀) 말할 권리를 거머쥠으로써 말해지는 자로서의 종속적인 자세를 거부하고, 권력의 분리를 지탱하는 제도적, 사회적 분할에 도전하는 이런 태도는 학생 정치 외에 다른 곳에서도 힘을 얻었다. 인문과학이라고 통칭되는 다양한 학문 분과의 전제와 가정이 재평가의 대상이 됐고, 이런 움직임은 1968년 무렵 후기구조주의라는 용어로 결집됐다. '무사심'은 없다 구조주의는 한 사회의 언어 체계나 친족 체계 같은 모든 인간 활동을 하나의 규칙에 의해 지배되는 체계로 보았다. 그 체계는 비교적 자율적이고 스스로 유지되는 구조이며, 그 체계의 법칙은 상호대립이라는 특정한 형식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간주됐다. 이처럼 심지어 조직되는 과정 중에도 체계 자체에 주어진 재료들만을 통해 형식적이고 재귀적인 방식으로 정돈되는 자기 규제적.. 2019. 10. 31.
[서론] 2-2. 예술사회사의 모델과 개념 계급, 중개, 행동주의 ▶ 티나 모도티, 「멕시코의 5월 1일 노동자 시위」, 1929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진가 모도티가 멕시코에서 찍은 이 사진은 20~30년대 급진적인 예술가들에게 보편적이었던 정치적, 사회적 현실 참여를 보여 준다. 에드워드 웨스턴 류의 '스트레이트' 모더니즘 사진가가 되기를 포기한 모도티는 이 작업을 통해 사진을 멕시코 농민과 노동자 계급의 정치 투쟁을 위한 무기로 내세웠으며 과두정치를 행하는 통치자들의 끝없는 미적거림과 기만적 행태에 저항했다. 민중그래픽공방의 전통을 이제 사진이라는 재현 수단을 통해 노동계급으로까지 확장한 모도티는 지역에 따라 특수하고 고르지 않게 전개된 지식과 예술 문화 형식을 작업의 기초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따라서 모도티는 진보적인 형식으로 보이는..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