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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프랑크푸르트 비판 이론 학파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중요한 독일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는 프랑크푸르트 사회과학연구소가 설립되던 해에 태어났다. 아직 박사과정 수료생이던 24세의 하버마스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수치스러운 논문인 「형이상학 입문」(1935)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을 썼다. 하이데거는 그 논문을 통해 자신이 나치즘으로 전향했음을 알렸고, 1953년에는 단 한마디의 자기비판이나 변명도 덧붙이지 않은 채 그 논문을 재출간했다. 1956년 하버마스는 테오도어 W. 아도르노의 초청으로 그즈음 다시 문을 연 프랑크푸르트 사회과학연구소에 들어갔다. 그는 아도르노의 후원과 연구소의 전통에 힘입어 경험적인 사회 조사 방법과 비판 이론을 종합하게 되며, 전후 사회의 특수한 조건들을 다루게 된다.
하버마스는 자신의 첫 번째 혁신적인 저작인 「공론장의 구조변동」(1962)에서 미술관과 아방가르드의 기능에 대한 미술사적 이해를 돕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부르주아 공론장 개념이 그것인데, 그는 이 개념이 18세기에 해방의 일환으로 탄생해 후기 산업자본주의의 충격으로 인해 와해될 위기에 처하기까지 그 궤적을 살핀다.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 준 두 번째 주요 저작인 「인식과 관심」(1968)에서 하버마스는 언어 자체에 기반을 둔 오늘날의 계몽의 기획을 주체와 사회 정치 내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규범적 모델로서 의사소통적 이성과 의사소통적 행위라는 개념을 정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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