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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책 속 상자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1961

by 책방의 먼지 201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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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와 함께 전후의 중요한 잡지인 《Les Temps modernes》를 창간했고, 1952년부터 콜레주 드 프랑스의 철학과장 직을 맡았다. 그는 데카르트를 위시한 모든 관념론에 반대했다. 이런 비판은 의식이 세계와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 모델에 대한 거부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경험 모델은 의식과 세계 사이의, 더 나아가 하나의 의식과 다른 의식 사이의 근원적인 불연속을 설명할 수 없는데, 그는 이 단절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인간 주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빌헬름 쾰러의 게슈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메를로-퐁티는 "지각 환경(perceptual milieu)"에 관심이 있었다. 이 개념은 "세계 내 존재(being-in-the-world)"라는 독특한 인간 형식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는 이 개념이 인간의 지각이 "조망적(perspectival)"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서 시각 경험이 본성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각의 현상학」(1945) '신체'장에서 "전대상적(preobjectile)"인 지각의 형식들을 다루면서, "추상적"이라 불려야만 될 봄(seeing)과 앏(knowing)의 형식을 설명했다. 메를로-퐁티의 저작은 마이클 프리드가 영국의 조각가 앤서니 카로에 대해 쓴 글에서 언급하면서부터 모더니즘 미술 담론에서 빈번하게 사용됐다. 예를 들어 프리드는 카로 작품의 이접적인 '통사론'이 갖는 특성을 기술하기 위해 메를로-퐁티의 「언어의 현상학에 대하여」(1952)를 참조했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은 의미를 향한 주체의 지향성의 중심에 신체(좌우가 대칭인, 수직적인 축을 지닌, 앞과 뒤가 있으며 뒤는 주체 자신에게는 비가시적인)를 위치시킨다. 신체의 방향성에 의존하여 미학적 경험이 일어나는 이와 같은 미술 작업들은 특히 현상학적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앞서 언급했던 카로의 경우에 덧붙여 바넷 뉴먼과 리처드 세라의 작품 또한 그 중요한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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