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9151)은 언어에 대한 관념에서 플라톤주의를 제거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철학적 탐구>(1953)에서 '표현'이라는 관념을 비판했다. 표현은 추상미술, 특히 추상표현주의에서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었다. 여기서 표현이란 의미를 표현하는 의도라는 관념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의도는 그것이 말이나 시각을 통해 표현되기 이전에 존재하는 의미에 대한 의지인데, 이런 점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사적이고 타인들은 알 수 없는, 그러나 우리 자신은 즉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음의 삶에 대한 그림을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각자가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적 의미라는 관념 대신에 비트겐슈타인은 "단어의 의미는 그것의 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삶의 형식"에 근거를 둔 "언어 게임"이라는 생각을 발전시켰다. 언어 게임은 본성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얻어지는 사회적인 언어 행위의 방식이다. 그런 세계에서 사적 표현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만약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 해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미술에서 이런 비판이 갖는 의미를 전달한 최초의 미술가가 재스퍼 존스다. 예를 들어 그가 '장치'로서 자를 사용한 것은 사적 의미의 표현인 자필적인 붓질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의 작품 대부분을 '언어 게임'의 퍼포먼스로 이해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 개념주의, 프로세스 아트 미술가들은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사적 의미에 관한 비트겐슈타인의 회의주의를 발전시켰다.
▶관련글: [1900년 이후의 미술사] 1958년 재스퍼 존스, 프랭크 스텔라
'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 > 책 속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0) | 2019.07.28 |
---|---|
[이론] 탈숙련화 (0) | 2019.07.27 |
[이론] 미술의 스펙터클화 (0) | 2019.07.24 |
[이론 ] 네오아방가르드 (0) | 2019.07.21 |
[잡지] 아트포럼 (0) | 2019.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