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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빌비올라 ▲ 빌 비올라의 거대한 비디오 프로젝션 전시가 여러 미술관을 순회화며 영사된 이미지가 현대미술의 보급판이 된다. 지각은 현상학의 주된 관심사였다. 특히 로버트 모리스 같은 미니멀리즘 미술가들은 여기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가장 변하기 어려운 형태조차 일관적이지 않다. 왜냐면 매 순간 자리 이동을 통해 관람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작품 외관의 형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미니멀리즘의 설치 작업은 작품의 완성은 관람자라는 뒤샹의 말을 확인시켜 준다. 봉합의 예술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미술 등의 분야는 미니멀리즘이 시작한 신체와 공간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고 그들의 현상학적 관심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관람자의 역할이 제한적이던 퍼포먼스와 비디오와는 달리, 모든 것을 관람자의 경험에 맡긴 것은 .. 2019. 6. 22.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커 사두었는데 두께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는 책이었다. 나에게는 이런 책들이 꽤나 있다. (언젠간 꼭 다 읽으리라!!) 지난 4월부터 책꽂이에 있는 벽돌 책들을 깨기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하고선 고른 첫 번째 책이 바로 사피엔스다.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유발 하라리가 긴 호흡이 필요한 책의 요소요소에 예시나 이론적 글의 배치도 잘하여 내용을 따라가기가 쉬웠다. 또 개인적으로는 1부에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부분들이 많아 시작부터 흡입이 잘 되어 갈수록 더 이목을 끄는 부분이 있겠지란 기대감으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비록 책을 다 읽었을 땐 그래도 인지 혁명이 가장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4부작으로 나뉘어 한 부씩 연대씩으로 내용 정리가.. 2019. 6. 21.
미학과 미술 / 박일호-2 이 책은 미술사를 훑어본다는 느낌으로 읽어 보기에도 좋고 그 시대에 맞는 이론가들 철학자들의 이론이 무겁지 않을 정도로 제법 상세히 적혀있어 미학이 어떻게 발견되어 철학적인 사유와 예술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본적인 개론을 쌓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미술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더욱 좋았다. 그중 ‘미학’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18세기 전후 미술에 관해서 내가 요점 정리하고 싶은 부분들의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17-8세기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17세기 고전주의 고전주의 예술은 모방이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생각을 이어가지만, 작품 창작이라는 실제적인 요구보다 합리론 철학에 근거를 둔 이론을 이루려 했다. 자연의 보편적인 것을 이성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 2019. 6. 20.
현대미술의 상실 / 톰 울프 135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가독성도 좋고 하지만 내용은 만만치 않다. 현대미술 전반을 다룬다기보다 추상미술 이후 그린버그 등의 이론가와 예술의 관계에 관한 톰 울프의 견해가 지배적인 책이다. 우선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면, 톰은 뉴욕 타임즈 1974년 4월 28일 일요판을 읽고 현대미술의 실체,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면 그림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깨달았다고 한다. '보는 것이 곧 아는 것'이 아니고 '아는 것이 곧 보는 것Believing is Seeing, 왜냐하면 현대미술은 완전히 문예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으며, 그림이나 다른 작품은 오직 문의를 예시하기 위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는 프롤로그로 책의 문을 연다. 아파치 댄스 1900년까지 화가들의 싸움터는 두 차례나 옮겨졌다. 17세.. 2019.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