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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 전영백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이란 제목이 시사하듯 '순간'들을 포착하여 현대미술에 대한 이론을 풀어놓은 책이다. 그 순간들은 전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시에 관한 내용만 다룬 미술서적은 아니고 저자가 분리해 놓은 시대별 미술개념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거론되어있어, 이론적인 부분과 사건(전시)의 서술적인 부분이 적절히 가미된 이론서이다. 책의 저자는 현대미술이 등장한 20세기를 '이즘'의 시대로 보고 있다. 서문의 구절을 빌면 "어느 세기도 20세기처럼 '이즘'이 많았던 시기는 없었고 이즘이 시대의 눈을 대변했다. 이는 작품의 표현 자체보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함축한 것이다...... 새로운 사조는 앞 시대의 사조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세상을 보는 시대의 눈은 변화하며, 그 시각의 .. 2019. 8. 25.
1942년a 미국 아방가르드의 비정치화, 브르통, 그린버그, 아실 고르키 ▲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파르티잔 리뷰》의 편집자들이 마르크스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미국 아방가르드의 비정치화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된다. 1942년 7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술가 볼프강 팔렌(Wolfgang Paalen, 1907~1959)은 1942~44년에 발행된 멕시코의 국제적 잡지 《딘(Dyn)》 2호에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질문」이란 글을 기고했다. 팔렌이 24명의 "저명한 학자와 저술가"에게 보낸 3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 변증법적 유물론(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철학)은 "정말로 '변증법적' 과정에 대한 과학"인가? (2)(마르크스주의의 전유와 무관하게) 헤겔이 공식화한 변증법적 방법론은 과학적이었나? 그렇다면 "과학의 중요한 .. 2019. 8. 23.
1942년b 초현실주의 전시,《금세기 미술》,《초현실주의 1차 서류》전 ▲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수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망명한다. 뉴욕에서 개최된 두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런 망명의 상황을 반영한다. '우아한 시체'로서의 전시 30년대 무렵 전시는 초현실주의의 주요한 실천 방식 중 하나였다. 초현실주의 전시는 그 자체로 정치적 발언의 계기가 됐고 미학적 전환을 선언하는 전시도 있었다. 또한 전시는 국가 간 문화 변용을 촉진시켰다. 초현실주의 전시는 관람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관조라는 수동적인 관람 태도를 가정했던 전통적인 전시보다는 아방가르드 실험에 가까웠다.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와 함께 《초현실주의 국제전》의 "프로듀서 겸 심사위원"을 맡은 사람은 마르셀 뒤샹이었다. 그 무렵 자신의 미니어처 미술관인 「여행용 가방.. 2019. 8. 22.
[인물] 페기 구겐하임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 1898~1979)은 아방가르드 미술을 열렬히 지지한 20세기의 위대한 수집가 중 한 명이다. 사망할 당시 소장품 중에는 칸딘스키, 클레, 피카비아, 브라크, 그리스, 세베리니, 발라. 판 두스뷔르흐, 몬드리안, 미로, 에른스트, 데 키리코, 탕기, 달리, 마그리트, 폴록, 마더웰, 고르키, 브라우너의 작품은 물론, 브랑쿠시, 칼더, 립시츠, 로랑, 페프스너, 자코메티, 무어, 아르프의 조각이 포함돼 있었다. 1920년 파리로 간 구겐하임은 이류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로렌스 바일(Laurence Vail, 이후 남편이 된다.)을 통해서 마르셀 뒤샹, 만 레이, 아나이스 닌, 막스 에른스트, 사뮈엘 베케트의 보헤미안 세계를 알게 된다. 구겐하임의 컬렉팅 활동은 .. 201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