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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라캉의 세미나 11

2.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우리의 무의식

by 책방의 먼지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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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장도 어렵다... 내용이 어렵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읽으면 글 자체는 이해가 된다. 다만 해석이 안된다는 의미일까?? 정리가 안되는... 뭔가 요약하기가 어려운 느낌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라캉의 세미나 11권 읽기를 시작했으니 꾸준히 한 번 노력해본다... 제발 끝까지 읽어 낼수 있기를 바라며!!


우선 2장 소단락 시작점에 적힌 키워드는

  • 야생의 사고 / 잘못된 것에만 원인이 있다. / 간극, 헛디딤, 발견, 상실 / 불연속성 / 시뇨렐리 

이고 이 장에서 라캉은 무의식과 반복 그리고 '주체sujet'와 실재'le réel'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무의식◀

그가 제시했던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명제를 과학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구체화된 어떤 것, 즉 레비스트로스가 '야생의 사고'라는 제목을 붙여 탐색하고 구조화하고 연구했던 장을 통해 설명한다. 

"모든 경험 이전에, 모든 개별적 영역 이전에, 심지어는 사회적 욕구로 귀결될 수 있는 집단적 경험들이 새겨지기 이전에 무언가가 이 장을 조직하고 그것의 최초의 역선들을 그어놓습니다. 이것이 레비스트로스가 토템 기능의 진리로서 보여주었던 기능, 토템 기능의 [다양한] 외관을 축약시키는 [진리의] 기능, 바로 일차적인 분류 기능입니다.

인간에게 고유의 관계들이 수립되기 전부터 이미 일정한 관계들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관계들은 자연이 소재들, 대립의 데마들로 배치된 소재들로서 제공한 모든 것들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연은 시니피앙들을 제공하며 이 시니피앙들은 창시적인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조직하고 그것에 구조와 모델을 부여합니다." (p37)

 

무의식에 본연의 위상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언어학적인 구조인데 이 구조가 무의식이 규정될 수 있고 접근 가능하며 객관화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위해 '원인cause'의 기능을 참조점으로 삼는다. 

"반면 원인에 대해 말할 때 거기에는 언제나 반개념적이고 규정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요컨대 뭔가 잘못된 [절뚝거리는] 것에만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무의식은 우리에게 간극을 보여주며 신경증은 바로 이 간극을 통해, 결정될 수 없는 어떤 실재에 다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간극 속에서 무엇인가가 일어납니다. 이 간극이 일단 메워지면 신경증은 치료되는 것일까요?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그저 신경증은 다른 것으로, 종종 단순한 장애로 바뀔 뿐입니다.  

......원인에 특정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구멍, 틈새, 간극 속에서 프로이트는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실현되지 않은 것non-réalisé'의 차원에 속하는 어떤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은 당연히 비현실적이거나 탈현실적인 것이 아닌 실현되지 않은 것의 영역 속에서 환기되어야 합니다."(p40~41) 

 

"저는 프로이트가 무엇보다 무의식의 현상이라고 제시한 것의 작동 방식을 하나하나 열거한 바 있습니다. 꿈, 실수 행위, 재담 등에서 제일 먼저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이 어떤 헛디딤이란 양상 아래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현상들에 이끌려 바로 그곳에서 무의식을 찾게 되지요. 거기서는 다른 무언가가 자신이 실현되기를 요구하는데, 그것은 분명 의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기이한 시간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간극에서 발생하는 ㅡ ' 발생하다se produire' 라는 말이 담고 있는 모든 의미에서 ㅡ 것은 '발견 trouvaille'처럼 나타납니다...... 그것은 바로 '뜻밖의 것'입니다. 주체는 '뜻밖의 것'에 압도당함을 느끼며, 거기서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더 많으면서 동시에 더 적은, 그러나 어쨌거나 자신이 기대한 것에 비해 독특한 어떤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발견(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것은 곧 재발견이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그것은 상실의 차원을 수립하면서 항상 다시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지요."(p44~45)

 

"불연속성은 무의식이 처음에 현상으로 가시화될 때 나타나는 본질적인 형태입니다...... 불연속성에 대해 '하나'가 선행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저는 줄곧 이 완결된 '하나'를 요구하지 말라고 가르쳐왔습니다. 이 완결된 '하나'는 거짓된 통일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가정되는 일종의 유기체의 분신, [육체의] 외피로서의 심리 작용을 언급할 때 붙어 다니는 환영일 뿐이지요. 무의식의 경험이 도입하는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균열, 자취, 결렬의 '하나'일 뿐이라는 저의 주장에 여러분도 동의하시게 될 겁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의 한 가지 몰인식된 형태인 UnbewuBte(무의식)의 Un이 불현듯 나타납니다. UnbewuBte의 한계, 그것은 Unbegriff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는 Unbegriff가 비개념이 아니라 결여의 개념이란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밑바탕은 무엇일까요? 부재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결렬, 균열, 열림의 흔적이 부재를 나타나게 하지요. 외침이 침묵을 배경으로 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침 때문에 침묵이 침묵으로서 솟아나듯 말입니다."(p45~46)

 

"주체의 절단[단절]이 프로이트가 욕망 ㅡ 우리는 잠정적으로 이 욕망을 문제의 담화 속에서 주체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스스로를 포착하게 만드는 발가벗은[훤히 드러난] 환유 속에 위치시킬 수 있을 겁니다ㅡ 과 동일한 것이라 생각했던 어떤 발견(물)이 불쑥 다시 튀어오르는 지점이라면, 무의식은 항상 바로 이러한 주체의 절단[단절] 속에서 동요하는 무엇으로서 모습을 드러냅니다."(p48)

 

그의 두번째 세미나는 무의식의 기능에 대해 다 두루지 못한 채 끝이난다. 


강의 중 기억에 남는 부분도 첨부해서 이해를 도와보자.

리얼리티는 가장 강력한 환상이다. =가짜 지식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를 서로 소통하게 해준다. 현실을 지배하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무의식의 사고=야생의 사고 

문명의 사고이긴 하지만 좀 더 sauvage한 사고이다. "인간은 개인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

 

원인

원인은 시스템 안에 있었다. 컴퓨터의 바이러스 처럼 

무의식은 결국 언어의 시스템이다. 부모에게서 들어온 도덕적 개념의 언어 시스템안에서 허용된 욕망만이 드러나게 되는 것으로 인해 분열이 일어난 그 간극이 신경증을 만들어낸다. 

 

현실을 직시하면 행복할 수 없다. 환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행복은 강력한 환상. 그 환상은 우리에게 기만을 요구한다. 

 

정신분석은 철학도 의학도 아닌 실천이다. 정신분석에서 자유란 내가 내 마음대로 행할 수 없음을 알아차렸을 때의 자유를 말한다. 모든 고정관념의 죽음을 욕망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욕망이다. 

 

 

간극은 비결정적인 것이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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