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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책 속 상자

[이론] 이론 저널( 비평 이론 성행과 그 배경)

by 책방의 먼지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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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는 많은 비평 저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에 비평 이론은 문화적 실천의 역동적인 한 부분이었으며 비평 저널에도 아방가르드가 존재했다. 독일의 《인터푼크티오넨 Interfunktionen》 프랑스의 《마쿨라 Macula》 영국의 《스크린》 미국의 《옥토버》등 당시 비평 이론은 전통 철학보다 더욱 정치적이었으며, 지적으로 더 엄격했고, 상호학제적이었다. 이들 저널은 서로 다른 분석 방법을 결합하는 경우도 있었고(예를 들면,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주의 또는 페미니즘과 영화 이론), 하나의 모델을 광범위한 연구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언어의 구조를 미술, 건축, 영화를 연구하는 데 활용했다.) 루이 알튀세,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롤랑 바르트,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등, 50~60년대 프랑스에서 등장한 주요 사상가들은 이미 모더니즘 시인, 영화감독, 작가, 미술가들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므로, 시각예술에 '프랑스 이론'이 활용된 것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졌다. 

 

비평 이론이 성행하게 된 배경에는,

첫째 미문(美文)을 중시하는 비평과 형식주의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특히 기존 비평은 나름대로 '이론'의 영향을 받으며 새롭게 전개된 개념미술, 퍼포먼스, 제도 비판 미술을 파악하지 못했다.

둘째 미술과 학계가 위에서 언급한 프랑스 사상가들을 포용했으며, 비평 쪽에서는 특히 페미니스트들이 쥘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 미셸 몽트를레 등의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가졌다.

셋째, 프랑크푸르트학파 소속으로 양차 대전 사이에 활동한 독일의 발터 벤야민과 테오도어 아도르노 등이 뒤늦게야 수용됐다.

넷째, 페미니즘 이론, 특히 관람자의 문제와 성욕의 구조에 관련된 이론이 강도 높게 정비됐다.

이렇게 전개된 네 가지 조건은 모두 새로운 비평 저널이라는 매개를 거쳤다. 

 

아마 급진적인 미술 실천에 가장 깊이 관계했던 저널은 《인터푼크티오넨》이며, 《옥토버》와 《마쿨라》는 새로운 미술과 프랑스 이론을 선별적으로 다루었다. 《뉴 저먼 크리틱》은 미국에서 독일 비평을 주로 해석한 저널이었고, 영국의 《엠/에프 m/f》와 미국의 《카메라 옵스큐라》, 《디퍼런시즈 Differences》는 페미니즘 이론에 몰두했다. 그리고 《헤러시즈 Heresies》는 페미니즘 미술에 주목했다. 《Block》, Wedge》, 《Word and Image》, 《Art History 등은 새로운 미술 및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예술사회사'를 다루었다. 《Critical Inquiry》와 《Representations》는 이런 다양한 현상들이 학계에서 분화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초창기 저널 가운데 가장 활동적이었던 것은 《스크린》일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신좌파, 정치 참여적인 문화 연구, 이른 시기에 진행된 브레히트, 벤야민, 바르트, 알튀세, 라캉 같은 다양한 사상가들에 대한 번역, 페미니즘의 방식으로 독해된 영화, 대중문화, 정신분석학 등, 열거된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영국 잡지를 통해 비평적인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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