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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책 공부/책 속 상자

[이론] 미술과 냉전

by 책방의 먼지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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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미국의 목소리'에서 '모더니즘 회화'를 방송했을 때 아방가르드 미술은 미국의 냉전 정치에 합세했다. 당시 냉전 정치는 전후 황폐해진 유럽의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미국의 반공산주의가 생겨나는 데 부분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60년대 말 미국 정부는 문화자유회의를 후원하는 것으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증진시켜 전체주의의 위협에 맞서고자 했다. 회의의 구성원에는 그린버그, 잭슨 폴록, 로버트 마더웰, 알렉산더 칼더가 포함돼 있었다. 그렇지만 유럽에 (미국) 모더니즘을 선전했던 주체가 단지 정부만은 아니었다. 뉴욕근대미술관도 미국 미술을 해외에 내보내는 순회전 프로그램을 통해 한몫했고, 《라이프》지는 당시 만연하던 "유럽을 위한 무기"라는 구호를 채택했다. 공산당은 군사적인 것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도 '무기'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미국의 추상이 "퇴폐적이고 반동적"이라고 맞대응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전면 대치한 전쟁터인 독일에서, 동독의 면전에 서독의 보상적인 전후 재건을 과시하려는 욕망은 카셀 《도큐멘타》라는 국제전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서독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업도시 카셀은 소련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이 설치된 곳에서 몇 마일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제 1회 《도큐멘타》는 1945년에 열렸으며, 그 후 4~5년마다 꾸준히 열렸다. 초창기 미국의 출품작들은 팝아트의 찬란한 상업성뿐 아니라 폴록과 여타 추상표현주의자들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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